이상해지는 댓글 문화
온라인에 댓글 보시나요? 인터넷 뉴스라거나 페이스북, 피키캐스트 등을 보다보면 재미있는 댓글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온라인의 댓글은 TV 예능 프로그램의 방청객을 넘어서 본문을 구성하는 또 한 명의 글쓴이입니다. 본문에 대한 비판, 동조의 맞받아치는 대답으로 본문을 더욱 유쾌하고 풍성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요즘 댓글 문화가 이상해지고 있습니다. 댓글을 쓰고 그 댓글에 대한 반론이 달리면 왜 그러냐는 반응입니다.
장난스런 댓글에 반대하는 대댓글(댓글에 댓글)을 달면 "왜 진지하게 받아들이냐", "그저 내 의견일 뿐인데 왜 대댓달고 난리냐", "나에겐 표현의 자유가 있다"라는 식입니다.
특히 페이스북에서는 지인의 이름을 태그해 개인적인 대화인 것처럼 댓글을 남기고는 다른 사람이 그에 반론하면 "왜 개인적인 대화에 반응하느냐"라고 말합니다.
온라인의 익명성에 대한 찬반토론을 하면 초등학생들도 표현의 자유에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만큼 당연하기 때문이지요.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댓글을 다는 것에 대해 누구도 비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에 대해서는 똑같이 누구나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가 있습니다.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곳에 댓글을 남긴다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는 만큼 표현에 대한 책임도 인지하고 있어야합니다. 내 의견에대한 타인의 동조와 비판은 물론 무관심까지도 받아들여야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것에 반론하든 침묵하든 다른 사람이 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막을 권리는 글쓴이에게 없습니다. 개인의 권리 행사는 다른 개인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다른 측면에서 온라인에서 글 혹은 댓글을 쓰는 것은 소통의 시작입니다. 소통의 기본은 쌍방이므로 우리는 불특정 다수가 내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할 때 동시에 다른 사람들이 내 글에 반응할 수도 있음을 인지해야하는 것입니다.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물리적 거리가 멀기 때문에 우리는 온라인에서 일상과 다르게 타인을 대할 때가 있습니다. 내 행동에 대한 타인의 반응이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죠. 기쁨이든, 분노든 혹은 불안이든. 하지만 내 눈에 보이지않더라도 누군가 나 때문에 기쁘고나 화가 나거나, 무서워할 수 있다는 것을 필히 염두해야합니다. 확신하건데 모니터 너머 있는 것은 컴퓨터가 아니라 나와 같이 감정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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