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커피협회 바리스타2급 실기시험 보고왔습니다.

어차피 평소에 하던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인데, 무어 떨 거 있냐고 생각했습니다...만

떨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카푸치노를 감독관에게 전달할 때는 손까지 떨었습니다...

한국커피협회 바리스타2급 실기는 금토일 삼일에 걸쳐서 치뤄집니다. 

저는 어제, 5월 30일 시험을 보고 왔습니다.

바리스타 2급 실기는 준비시간 5분, 시연시간 10분 총 15분 이상이 응시자 마다 소요되기 때문에 실기 시험 시간표가 따로 있습니다. 수험표 뿐 아니라 한국커피협회 바리스타 자격시험(클릭하면 사이트로 이동합니다)에서 본인의 시험장의 시간표를 확인하셔야합니다. 

실기시험은 결시자가 있을 시 시험 시간이 당겨질 수 있으므로 자신의 시험시간보다 40분 일찍 시험장에 도착해야합니다(없다고 실격은 아니지만요)만, 원래보다 일찍 시험 보는 것에 대해 응시자도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신청한 시험장소에 도착하면 신분증과 수험표를 제출하고 감각평가표 2장과 기술평가표 1장에 이름을 적고 대기합니다. 당연히 기준에 맞는 복장에 준비물을 구비한 채로 말입니다.

복장 : 흰 셔츠(무늬,색 no), 검은 하의, 구두(앞뒤막히고 5cm이하), 앞치마, 머리 정돈

준비물 : 행주와 린넨을 합쳐 최소 5장 이상

한 타임에 두명씩 시험장에 들어가 시험을 진행하게 되며 감각 평가(맛) 감독관 2명에게 에스프레소 2잔과 카푸치노 2잔을 각각 제출해야합니다. 또 응시자 별로 1명의 기술 평가 감독관이 지근거리에서 감독합니다. 시작 안내 방송이 끝나면 "시작하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준비와 시연을 시작합니다. 사전준비 5분 후 기술평가 감독관이 정리 상태를 평가하고, 시연 10분이 바로 진행됩니다.

다행히 시험 전에 시험장의 그라인더와 머신에 대해 기술평가 감독관이 설명해줍니다(근데 너무 오래된 기계... 왜 그라인더가 그렇게 느린거죠? 뻑뻑한거죠? 스팀은 왜 그렇게 짧은 거죠?). 실격 사유가 있거나 제한 시간을 초과하면 감독관이 분명하게 말해줍니다.

저는... 시연시간 18초 초과했습니다... 젠장.

그 외에 카푸치노가 거품이 덜 들어간 것 같기도 하고, 뒷 정리가 완벽하게 깔끔하진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다 더해도 40점 감점은 안되리라 위안을 얻으려고 하는 데 참.. 씁쓸합니다. 제가 일하는 카페 오셔서 주문하면 더 맛있게 해드릴 수 있는 데...

시험의 평가는 앞서 서명한 평가표에 근거하기 때문에, 자신의 점수를 계산해볼 수 있습니다. 총점 100점에서 60점 이상이면 합격입니다. 하지만 명확한 실수가 아니라면 감독관의 판단으로 감점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정확한 계산은 어렵습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합격했다고 믿고 결과발표날까지 즐겁게 지냅시다.

바리스타 2급 시험의 총 후기는 합격자 발표가 난 이후에 하겠습니다. 저는 합격했다고 믿고 일주일간 지낼 것이지만 혹여나 저의 자신있는 후기가 탈락자의 경험일 수도 있으니까요. 저와 함께 한국커피협회 45회 바리스타 2급 시험을 보신 모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