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에 있는 독산동 카페. The Conner Stone.
버스에서 내려 집에 걸어가다보면 골목길 안쪽에 불빛이 보이는 거예요. 엄청 환하게. 정면에 있는 건물의 모서리를 중심으로 위치한 가게인 데 카페처럼도 보이고, 잡화점처럼도 보였어요. 분명한 건 엄청 분위기 좋아보인다는 것.
그래서 지난 밤 슬쩍 근처로 가봤습니다. 혹시 카페면 오늘 가보려고요. 그리고 오늘 가봤습니다.
들어갈 때는 사람이 서 있어서 사진을 못찍었는 데, 나올 때는 이렇게 차가 많이 서 있네요. 그래도 제가 느낀 그 분위기, 느껴지죠? 책 읽기 참 좋을 것 같고, 바깥은 차가워도 속은 매우 따뜻할 것만 같은 분위기.
내부도 깔끔하죠? 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던 지 생각만큼은 아니었어요. 밖에서 본 불빛은 따뜻했지만 안에서는 그저 "깔끔"한 느낌 뿐이었죠. 그리고 운이 나쁜 거였는 지, 고객연령층이 높은 것인 지, 소리 전달이 잘되는 매장인지 시끄러웠어요. 당연히 카페는 조용해야할 이유가 없는 곳이죠. 카페를 독서실이라 생각하는 사람 아닙니다. 아마 매장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옆 테이블의 소리가 잘 들리고 함께 앉은 시간대의 테이블이 모두 목소리 크신 분들이라 그렇게 느껴진 것 같습니다.
기본인 아메리카노 아이스. 커피 맛도 깔끔했어요. 요즘 대세같이 모든 카페가 진한 커피를 메뉴얼로 삼는 데 진하지 않고 쓰지도 시지도 않은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나오는 길에 외관을 찍으면서 든 생각은 그냥 기대로 남겨둘 걸 하는 것이었습니다. 매일 밤 집에 가며 "어떤 곳일까" 기대하던 게 참 즐거웠거든요. 어둠 속의 불빛이 사막 한 가운데 오아시스처럼 보였죠. 더이상 그런 즐거움은 없을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코너에 있는 이 카페는 세일 중학교를 기준 우측, 우리은행 독산지점 근처인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해있습니다. 인근에 방문했다가 저처럼 빛에 이끌여 편히 들리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두에게 쉼터가 될 수 있는 취향 타지 않는 인테리어와 커피 맛이 장점인 카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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