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 베개를 사면 책을 드립니다
지난 밤 제 취향에 대해 알아버렸습니다. 누구나 하나에 꽂히는 게 있다고 하잖아요? 저는 그런게 거의 없었습니다. 무엇을 사더라도 오래 고민하고 무엇이 없어져도 그러려니하고 집착이 없는 편이죠. 그래서 여성임에도 이쁜 옷, 가방을 말 그대로 지른 적이 없습니다. 어제 열렬히 자랑한 맥북도 이주를 넘게 고민 후 구매한 것이죠. 그런제 지난 밤 30분도 안되서 질렀습니다. 30분이 뭡니까 책 고르느라 30분이었지 뭐든 사자고 결심한 것은 정말 순식간이었습니다. 제 안에 있는 줄 몰랐던 지름신을 깨운 것, 그 것은 바로 알라딘 책베게 이벤트입니다.
...이쁘죠? 이벤트 도서 1권 이상 포함 5만원 이상 주문 시 베개를 사은품으로 준다는 이벤트입니다. 보고, 바로 결심했죠.
책을 5만원어치 사야겠구나.
꼭 사야겠구나.
바로 사야겠구나.
제 취향이 쿠션인건지, 책인건지는 모르겠지만 둘 중 하나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 결과 50,220원을 결제하고 사은품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책베개'를 얻었습니다!! 참 경제적이죠? 220원 밖에 안넘쳤습니다.
이 이벤트는 이벤트 도서 1권 이상 포함 50,000원 이상 도서 구매 고객에 한해 석착순으로 사은품을 제공하며 참고서, 업체배송상, 중고도서는 50,000원 이상에 합계되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5만원 이상 결제해 추가 마일리지 2,000점과 [보통의 존재]를 구매해 마우스패드를 사은품으로 받았습니다. 꽤 쏠쏠하네요.
이런 행사들이 사실 곧 시작될 '도서 정가제'이 영향인 것 같습니다. 알라딘 외에도 인터넷 교보문고, 반디앤루니스 등 많은 인터넷서점에서 할인행사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떤 구매자들은 도서 정가제 시작 전에 책을 많이 구매하겠다고 말하기도 하고요. 도서정가제에 대해서는 구매자의 입장 외에도 저자, 출판사, 유통사, 소규모 동네 서점 등 다양한 입장이 뒤엉켜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지만 일단 이 글은 지름에 대한 고백글이므로 다음 기회로 미루고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자 그럼 제가 구매한 책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질렀다고 말했지만 사실 읽고싶었던 책들이고, 구매할까 한번쯤 고민했던 책들이고, 필요한 책들이었습니다. 그저 구매의 시기를 앞당긴거라고 변명하고 싶네요.
[기발한 자살 여행(아르토 파실린나 지음, 김인순 옮김)]은 친구에게 추천받은 책이며 [보통의 존재(이석원 지음)],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줄리어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은 서점에 갈 때마다 한번씩 훑어보던 책입니다. 구매를 미룬 이유는 책의 내용 때문이 아니라 집에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여럿 있기 때문이지요.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김용규 지음)]는 고전문학을 한번 읽고 싶어 구매했습니다. 자기계발서가 유행을 하더니 '인문학을 안읽는 자 책을 읽지 말라'식으로 말이 나오고 그 다음에는 '요즘 세대들이여 고전을 읽어라'식으로 말이 나오더군요. 책이란 만화책일지라도 뭐든 얻는 게 있는 법이고 개인의 취향인데 참 말이 많습니다. 그때 그때 유행으로 책 읽는 사람이 많아지면 좋은 일이겠으나 '어떤 책을 읽어야한다'고 강박하는 것은 지양해야합니다. 저는 아직 자신있게 '책 좋아합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많은 책을 읽지는 않았으나 편식없이 읽고 많은 책을 접해 제 취향을 구성해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구매 목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현재는 그 분야가 소설이고요). 그 노력의 일환으로 베스트셀러 혹은 눈에 띄는 신간만 보던 것에서 시선을 돌려 고전문학을 한번 읽어보자 싶었습니다. 그런데 뭘 읽어야할지모르겠어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김용규 지음)]을 선택한 것이죠.
마지막으로 [YBM Reading Library 키다리 아저씨(진 웹스터 지음)]과 [YBM Reading Library 베니스의 상인(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은 영어공부의 일환이자 영어에 흥미를 붙이고자 현재 Grade2 진행 중인 YBM Redading Library 시리즈의 다음 단계 2권을 구매했습니다. Grade1의 눈의 여왕을 읽으며 "내가 직독직해가 되다니!!"라고 감동했지요. 재밌게 영어를 접하고 싶은 성인분이나 아이에게 영어를 재밌게 가르치고 싶은 부모님들께 추천합니다. 영어에대한 자신감을 상승시켜줍니다.
총 7권을 구매했지요. 지금껏 문제집 외에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책을 구매한 것은 처음입니다. 책을 사기 전 동기는 책베개였는 데 결제를 끝내고 기억나는 것들은 구매할까말까 고민했던 책들 뿐이네요. 책베개가 없었으면 과연 5만원어치 책을 한번에 샀을까 싶지만 머리에 오래 나은 것은 책이니 우아하게 "제 취향은 책입니다. 저는 책덕후입니다(?)"라고 말하겠습니다.
계좌는 가벼워졌지만 마음은 적당한 포만감에 따뜻해졌네요. 원래 지름신 접신 이후엔 후회가 찾아오는 법이라던데, 책은 그 법칙에서 자유로운 것 같습니다. 하루만에 온다는 책들이 좋은 기분으로 기다려집니다.
구매하고 싶은 책이 있었으나 망설였던 분들, 변명할 이벤트가 많으니 이번 기회에 한번 질러보세요!
'인생후기 > 감사 감상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트> 2014. 어쩌면 미래의 나의 이야기 (0) | 2014.12.28 |
---|---|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금 간 꽃병, 어부의 기도 (0) | 2014.10.18 |
SNL코리아5 면접전쟁(2014.10.04). 저만 웃픈 겁니까? (0) | 2014.10.06 |
<도와주세요! 맥북이 생겼어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0) | 2014.10.01 |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진짜 샤를로타가 된 찰리 (0) | 2014.08.10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금 간 꽃병, 어부의 기도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금 간 꽃병, 어부의 기도
2014.10.18 -
SNL코리아5 면접전쟁(2014.10.04). 저만 웃픈 겁니까?
SNL코리아5 면접전쟁(2014.10.04). 저만 웃픈 겁니까?
2014.10.06 -
<도와주세요! 맥북이 생겼어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와주세요! 맥북이 생겼어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2014.10.01 -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진짜 샤를로타가 된 찰리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진짜 샤를로타가 된 찰리
2014.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