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금 간 꽃병, 어부의 기도
시라고는 중고등학교 때 국어 책에서만 봤다. 단어 하나, 하나를 쪼개서 분석하고 파악하고. 내게 시는 분석의 대상이었다. 그럼에도 내가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라는 시집을 읽고자 생각한 것은 구구절절한 말보다 짧은 말로 감성을 건드는 시의 매력을 느껴보고자 함이었다(그런데 시가 구구절절한 것도 있더라).
긴 시간동안 천천히 읽었는 데 참 좋았다.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도 좋았고 언뜻 읽은 시인 데 힘들 때 딱하고 떠올라 나를 위로해주었다. 그 시는 바로 "금 간 꽃병"
"금 간 꽃병"만큼 당시 내 마음에 적절한 것은 없었다. 같은 마음을 느낀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었다. '금이 갔으니 손대지 말라' 이 구절은 정말 내 등에 새겨 나를 두드리는 모든 이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또 하나, 요즘 내가 하고싶은 말인 "어부의 기도".
사람이 죽는 날 까지 '쓸 모 있다'는 것은 모든 이들의 소망일 것이다. 내 자리와 내 역할을 찾고 있는 지금, 이 기도가 소원이다.
이 외에도 폭풍같은 감정을 잠재운 "여인숙", 로맨틱한 "봄의 정원으로 오라", 재미있었던 "태초에 여자가 있었으니", 생각하게 한 "예수가 인터넷을 사용했는가" "신을 믿는 것" 등이 아직도 떠올려진다.
아마도 또 두터운 감정에 갇힐 때 생각 나리라 싶다. 시는 그런 것 같다. 읽는 이를 위로하고 함께 생각하게 하는. 학창시절처럼 분석하고 파악하지는 않지만 느낀다.
시를 접해보고 싶지만 막연한 두려움과 부담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시를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양한 시, 들어봤던 친근한 시를 만날 수 있다. 부디 당신에게도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금 간 꽃병 사진 출처 :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05/09/05/200509050500012/200509050500012_3.html
어부의 기도 사진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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