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인의 사회> 1989. 시간이 있을 때 장미 봉우리를 거두라.
1989년의 영화를 오늘 봤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는 이 영화를 나는 아무생각 없이 보았다. 아무것도 모르고 보았다.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고 찾아내고 싶지 않았고 그저 느끼고 싶었다. 나에게 감동을 주기를 기대하면서 영화를 감상했다.
내가 영화를 보며 생각한 것은 아래와 같다.
어설픈 연주로 시작된 영화는 장엄한 연주로 끝맺었다. 영화가 시작은 학생들의 어설픈 연주로 시작된 학교의 입학식이었다. 그리고 그 입학식의 연주곡이 영화의 끝을 장엄하고 희망차게 장식한다. 나는 그것을 어설펐던 소년들이 성장했다고 느꼈다.
키팅 선생님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거짓에 싸인을 강요하는 학교. 그 장면을 보면서 저 아이들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처음 서명한 것이 거짓이구나. 과연 저 아이들이 앞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서명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닐. 너는 키팅 선생님에게 뭘 배운 거니. 나는 너가 집을 나가기를 바랬건만. 부모라는 커다란 벽이 네게 미래를, 다음을, 나중을 볼 수도 없게 했구나.
토드. 너도 싸인을 하다니. 부모와 교장선생님 그리고 퇴학이 고등학생에게는 무시무시한 것이지. 그 자리에서 어떻게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겠니.
키팅 선생님을 제외하고 현실을 보여준 영화. 1989년의 현실이 지금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슬프다.
변화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노력하고 노력하고 넘어져도 다시 노력해야만하는 게 변화다. 닐에게 키팅 선생님과의 수업만으로 변하길 바라는 것이 잘못된 것이다. 변화란 쉽지 않기에 누가 먹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노력하고 노력해야한다.
죽은 시인의 사회 속 시
시간이 있을 때 장미 봉우리를 거두라. 시간은 흘러 오늘 핀 꽃은 내일이면 질 것이니. (시간을 버는 소녀에게)
오, 나여! 오 생명이여! 수 없이 던지는 이 의문! 믿음 없는 자들로 이어지는 도시. 바보들로 넘쳐흐르는 도시. 아름다움을 어디서 찾을까? 오, 나여! 오 생명이여! 대답은 한가지, 네가 거기에 있다는 것. 생명과 존재가 있다는 것. 화려한 연극은 계속되고 너 또한 한편의 시가 된다는 것.
나는 자유롭게 살기 위해 숲 속에 왔다. 삶의 정수를 빨아들이기 위해 사려 깊게 살고 싶다. 삶이 아닌 것을 모두 떨치고 삶이 다했을 때 삶에 대해 후회하지 말라.
진실은 발을 차갑게 하는 이불 같은 것입니다. 잡아 당겨도 늘어뜨려도 이불은 부족합니다. 무슨 수를 써봐도 이불은 우리를 덮어주지 못합니다. 울면서 태어난 날부터 죽음으로 떠나는 날까지 울고 절규하고 신음하는 우리의 얼굴만을 덮을 것입니다.
'인생후기 > 감사 감상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년 4월의 책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0) | 2015.05.07 |
---|---|
2015년 1월의 책 <보통의 존재> (0) | 2015.04.15 |
<카트> 2014. 어쩌면 미래의 나의 이야기 (0) | 2014.12.28 |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금 간 꽃병, 어부의 기도 (0) | 2014.10.18 |
SNL코리아5 면접전쟁(2014.10.04). 저만 웃픈 겁니까? (0) | 2014.10.06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2015년 4월의 책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2015년 4월의 책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2015.05.07 -
2015년 1월의 책 <보통의 존재>
2015년 1월의 책 <보통의 존재>
2015.04.15 -
<카트> 2014. 어쩌면 미래의 나의 이야기
<카트> 2014. 어쩌면 미래의 나의 이야기
2014.12.28 -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금 간 꽃병, 어부의 기도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금 간 꽃병, 어부의 기도
2014.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