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 엄마가 딸에게. 좋은 삶을 살겠다고 약속해주겠니
난 잠시 눈을 붙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늙어 있었고
넌 항상 어린 아이일 줄만 알았는데
벌써 어른이 다 되었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너에게 해줄 말이 없지만
네가 좀 더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마음에
내 가슴 속을 뒤져 할 말을 찾지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난 한참 세상 살았는 줄만 알았는데 아직 열다섯이고
난 항상 예쁜 딸로 머물고 싶었지만 이미 미운 털이 박혔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알고픈 일들 정말 많지만
엄만 또 늘 같은 말만 되풀이하며
내 마음의 문을 더 굳게 닫지
공부해라
그게 중요한 건 나도 알아
성실해라
나도 애쓰고 있잖아요
사랑해라
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
나의 삶을 살게 해줘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내가 좀 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했던 걸
용서해줄 수 있겠니?
넌 나보다는 좋은 엄마가 되겠다고 약속해주겠니?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했는데,
아들이 없어도 부족하지 않게 의지되는 딸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망한 거 같아서 이제 어버이날 편지에, 자랑스러운 딸이 될게요 라는 말도 못쓰겠다...
나는 이미 망한 거 같은데
아직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 좋은 삶을 살 것을 기원하고 기대하는 거 같아서
그 기대가 감사하면서도 죄송하다...
꼭 행복할게요, 좋은 삶 살도록 힘써볼게요, 망했다고 생각 안하도록 노력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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