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8. 00:49 작성
안녕 입동아? 이모야.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너를 우리는 '입동'이라고 불러. 건강하게 자라서 부디 입동을 보내고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네 부모님이 지은 태명이지.
그리고 너는 어제 네가 태어나기 전 마지막 입동을 어.
입동아. 잘 커주고, 버텨줘서 참 고마워.
나는 걱정이 참 많아서, 너를 기다리며 많이 염려했어. 그런데 그 염려를 다 지우고 네가 건강하게 잘 자라주어서 나는 벌써부터 네게 참 고마워.
네 덕분에 내 삶의 입동은 언제나 감사함을 느끼는 절기가 될거야. 앞으로 내게 입동은 추운 겨울이 온다는 예보이기보다, 한 해를 잘 보냈다는 격려가 될거야.
입동아. 네가 태어난 겨울은 참 추울거야. 한국의 겨울은 어느 때엔 북극보다 춥기로 유명하니까.
그렇지만 그 겨울은 봄, 여름, 가을을 잘 보내었다는 격려이자 다음 봄을 잘 준비하라는 응원일거야. 그 겨울엔 언제나 네 부모님과 이모가 함께할 거고, 우리는 네 겨울이 춥기만하지 않도록 노력할거야.
벌써 너와 함께 보낼 겨울이 기대된다.
사랑해 입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