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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중의 지혜, 91년생 아테나의 블로그 주인과 옆방여자가 함께 포스팅했습니다.

과거 때문에 현재를 망치고 있진 않나요? 에픽하이의 헤픈엔딩.

  • 2015.07.19 02:08
  • 인생후기/감사 감상문


지난 밤 친구랑 연애 얘기를 하다가 에픽하이의 헤픈엔딩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이 노래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게 '사치스러운 눈물로 동정을 산 후, 그 빚은 다음 사람이 대신 갚은 그 reaseon'이라는 가사였어요. 전 남친 때문에 현 남친 상처 준 적 있냐고요? 아니요. 전 그 다음 남친이 없었어서..^^



저는 '그 빚을 다음 사람이 대신 갚는'다는 부분에 대해서 연애 외의 삶에서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요. 


먼저, 과거의 제가 잘못한 일 때문에 현재의 제가 고통받을 때가 있죠. 연이은 작심삼일에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는 데 아무리 새로 시작하려고해도 잘 안되요. 과거에 실패했던 나를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자고 스스로를 믿자고 몇번이고 되뇌어도 명치에서부터 올라오는 '나는 안되', '역시 이럴 줄 알았어'하는 말들이 머리를 울려요. 그럴 때 과거의 저에게 온갖 상욕을 하며 주저앉기 전에 생각하죠.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쥐 잡듯이 욕하지 않도록 조금만 더 해보자고. 

그리고 다른 사람들한테 미안할 때도 있어요. 예전에 못된 사람들한테 속은 적이 있어서인지 원래도 벽을 치는 스타일이었지만 그게 좀 심해졌어요. 그래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싫어하고, 거리를 두고, 신뢰하지 않죠. 상대방이 좋은 사람일 수록 한번씩 미안해져요. 이 사람은 잘못한 게 없는데, 괜히 내 피해의식 때문에 불편하겠구나 하고요. 정말 잘못한 사람들이 당해야할 불신을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이 당하고 있죠. 


어떤 일이나 사람을 겪을 때 그 일이나 사람에 초점을 맞춰야하죠. 경제학에서도 이미 들어가 되돌릴 수 없는 매몰비용은 향후 의사결정에서 배제해야한다고 하고요. 그런데 '경험'이라는 이름으로 과거가 자꾸 현재에 영향을 미쳐요. 알면서도 교정이 안되서 짜증날 때가 참 많아요. 무작정 스스로를 믿기에는 혹시나 실패할까봐 무섭고, 무작정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기엔 혹시나 또 배신당할까 무서워요.


장르도 다르게 공감하면서 랩 가사 한 문장에 해몽이 구구절절하네요. 아마 내보일 수 없는 제 속을 먼저 집어준 가사가 큰 위로가 됐나봐요. 저만 그런 거 아니라고.


혹시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에픽하이의 헤픈엔딩을 들어보세요. 

희망을 주는 노래는 아니지만 잔잔함이 소주 한잔 같이 들이켜주는 노래입니다.






에픽하이의 헤픈엔딩 중

깨진 거울에게 하는 말.
어렵게 만나 쉽게 이별 할 때마다 
술잔 속에 채운 그 술처럼 투명했더라면 
조금의 숙취라도 있겠지. 
넌 금세 또 한 모금 해. 목을 매. 첨엔 확 불타는 너야.
식을 땐 그 사람 목에 쇠사슬 거는 너야.
늘 다른 거야, 그 사람을 떠나야 했던 이유.
이별 이후, 버림받은 쪽은 always you.
너에겐 사랑이란 노름이 다른 누군가에겐 전재산인 걸 모르니?
사치스러운 눈물로 동정을 산 후 그 빚은 다음 사람이 대신 갚는 그 reason.
누가 알아, 맘대로 해. 마음에 드는 사람에겐 마음의 반대로 해.
참 외롭게 사는 네가,아니 내가, 
잘 됐으면 좋겠다.

난 오히려 잘 된 것 같아. 너라고 다를 건 없잖아.
늘 같은 엔딩.그저 그런 해프닝.
이 헤픈 엔딩. 뭐. 어쩌겠어.

이번은 다르다고. 매번 날 속여봐도.어김없이. 
언제나 그랬듯이 끝나겠지.
사랑을 하는 건지. 이별을 하려고 만나는 건지.
또 다시 날 찾아온 헤픈엔딩.
해피 엔딩. 해피 아니 헤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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