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추천으로 보게 된 책. 인어수프.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인어 수프? In a soup? 헷갈렸다. 만약 인어 수프라면 인어가 피해자인 스릴러 소설일까 생각했다. 그것은 분명 아니었지만 지금도 헷갈린다. 이 제목은 과연 어떤 뜻일까.
여자는 토니를 인어라고 표현했다.
"그가 바다에 녹아, 맛있는 수프가 될 수 있을까?"
"있지 와양, 그는 인어였어."
그녀를 처음으로 구속한 남자. 인어 수프. 토니를 뜻하는 제목일까?
아니면 여자가 사랑한 발리, 모래, 파도, 석양, 열기, 욕망, 쾌락, 애정, 와양, 토니. 모두를 뜻하는 In a soup일까.
원래 제목은 <열대 안락 의자>라고 한다. 여자에게 발리의 섬이 어떤 의미인지 확연히 드러나있는 제목이다.
하지만 나는 헷갈리는 <인어수프>라는 제목이 더 좋다. 열대 안락 의자라는 제목은 발리의 모든 것을 너무 수동적이고 정적으로 표현한다. 재치있는 와양과 조용한 세상을 동그란 눈으로 바라보는 토니가 겨우 '안락 의자'로 표현되다니 그것은 소설의 주인공인 여자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의 해설자는 "시작은 늘 육체다. 그런 후 마음이 이끈다"에 집중해서 해설편을 채웠다. 과연 이 책의 내용이 그것일까? 여자가 발리에서 느낀 것이 정말 그것일까? 내가 책을 보고 느낀 것은
나도. 사랑하고 싶다.
그는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알 수 있다.
걷고 웃고, 남자와 사랑을 나누고 그 안람함에 눈을 감는
그런 나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나를 보고 싶은 것이다.
행복에 젖어 눈을 절반쯤 감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자신이 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무아지경에 빠져 안온해하는 내 표정을 잃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는 것을 내가 알아주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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