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낫유 You're not you> 2014. 본연의 나를 봐주는 사람.
친구의 추천으로 좋은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활기차게 어쩌면 시끄럽게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유행했었죠.
그 아이스버킷의 주제인 '루게릭병 환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유쾌하면서 슬픈 영화라고 친구가 추천해줬는데요.
생각 없이 보게 되면서도 생각하게 하는 좋은 영화입니다.
You're not you.
루게릭병 환자인 케이트와 간병인 벡의 이야기입니다.
케이트는 완벽한 여자입니다.
피아니스트를 하다가 개인 사업을 하는 것으로 보이고, 훤칠하며 변호사인 남편과 결혼 15주년이 되기까지 변함없이 사랑하는 대부분의 여자들이 부러워할만한 여자입니다.
자신의 일에 프로페셔널하고,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합니다.
특히 그녀의 말솜씨는 매우 매력적이죠.
그런 그녀가 루게릭병에 걸렸습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화장실도 갈 수 없고, 옷도 입을 수 없고,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힘이 듭니다.
하지만 그녀는 환자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환자로 보여지기보다 케이트.
자신으로 보여지고 싶었습니다.
남편에게는 여자로, 친구들에게는 친구로.
환자로서 대해지는 거에 환멸을 느끼는 것은 사실 몇 일도 힘들죠.
그래서 자신을 환자로 보지 않는 간병인을 찾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질색하죠.
딱 봐도 양아치거든요.
구겨진 이력서에, 번진 것 같은 화장이며, 정신없는 옷차림, 그리고 말투까지.
(근데 남편.. 잘 생겼어요)
이 여자가 바로 벡입니다. 방금 전 원나잇한 남자와 침대에서 일어났죠.
거기다가 교수와 불륜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벡에게도 꿈이 있습니다. 부모님은 반대하지만 무대에서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그녀의 꿈입니다. 비록 무대공포증 때문에 한음절도 부른 적이 없지만요.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두 여자는 서로를 마주 봅니다. 환자가 아닌 케이트로, 양아치가 아닌 벡으로.
케이트가 벡에게 말하죠.
"본연의 너를 봐주는 남자를 만나라"
과연 제가 아플 때 환자가 아닌 여자로 원래의 나로 봐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그게 가능할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분명, 정말 행복할 거라는 것은 확신합니다.
You're not you. 꼭 한번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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