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로봇 커피... 커피러버는 못살겠다
2023-10-05 씬들

교육출장이 있어서 1호선 지하철 급행을 타고 아산에 왔다. 한시간 넘게 지하철을 타면서 책 반권 읽을 줄 알았는데 이북으로 읽다보니 여러가지 책을 목차로 부분부분 뽑아 읽었다. 이러면 연간 읽은 책 수에 산정이 안되는데 나만의 어워드인데도 아쉽다. 가는 길에는 제대로 책 하나를 잡고 읽자 했는데 역시나 실패했다. 스도쿠 간만에 하니 존잼.
하늘은 완연한 가을 하늘. 높고 파래서 산책 나온 기분이었다. 건물숲이 없어 하늘이 넓게 보여 걷기 좋았다. 출장지가 아니라 공원 가는 길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늦잠으로 점심은 미숫가루 우유로 대체하고 커피도 못먹어서 교육 중간 쉬는 시간에 카페를 찾아 나섰다. 배는 안고픈데 머리가 커피가 고프시단다.
그런데... 위 사진의 우측 상단이 반복되었다. 막 지은 아파트, 열심히 짓고있는 아파트들 사이에 카페가 없었다. 10분 안에 다시 들어가야해서 무작정 걸을 수 없어서 지나가는 분에게 물었다.
“안녕하세요! 저 혹시 카페가 저리로 가면 있을까요?”
“네! 좌측으로 돌면 바로 있어요!”
없었다. 농협이 있어서 지나쳤다가 다시 보니

농협 밑에 카페 간판이 보였다. 그래서 들어갔다. 농협 은행원 분들 서너명이 문 맞은편에 앉아 농협 고객을 마주하고, 기다리고 계셨다. 내 농협 계좌는 십년도 전에 휴면됐을 거다. 급히 문을 나와 더 걸어갔다.
신축 아파트를 지나 공사 중인 아파트가 나왔다.
이대로 돌아가도 쉬는 시간이 끝났을 거라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갔다. 왜 그 분은 카페가 바로 돌면 있다고 하셨을까. 친절하셨고 확신적인 어조셨기에 거짓말이거나 잘못 알고 계신 건 아닐 거 같았다. 내가 못찾은 거라 생각하고 다시 주의 깊게 봤다.

들어갔을 때 카페가 없었는데... 이렇게 배너까지...? 다시 농협으로 들어갔다.

아닛...! 로봇카페라는 카페 이름이 진짜 로보트를 말한 거라니...?!!
빨리 교육장으로 가야하고 커피는 급했기에 일단 주문했다. 라지 사이즈는 없었다. 배고플 때 장보면 안된다고 했는데, 커피가 너무 급해 두잔을 시킬까 하다가 로보트라 맛이 의심되어 한잔만 시켰다.

맛은 평타! 얼음은 작은 얼음들이었다. 사실 급하게 교육장으로 돌아가고, 교육을 듣다보니 맛을 제대로 못느꼈던 거 같다. 갈증과 카페인 부족은 해결됐고, 취향 타지 않을 맛이었다.

교육이 끝나고 아산까지 왔는데 커피나 밥이나 뭐든 하나 먹자 하고 봤는데 푸르른 하늘 뿐이라 지하철역으로 갔다. 음식점은 다 KTX 천안아산역에 있는 건가(모름).
그런데

배차간격 무슨 일...? 하늘 좋고 초목이 푸르러서 살기 좋겠다 싶었는데 커피러버에 뚜벅이인 나는 아산에 못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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