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의 책 <한복 입은 남자>
이 책도 언니의 추천으로 읽은 책입니다. 요새 저희 언니가 책을 많이 읽어서 제게 재밌는 책들을 많이 추천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느릿느릿 읽고있고요.
<한복 입은 남자>는 흥미롭지만 약 530쪽의 장편소설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좀 걸렸다고 핑계를 댈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아닙니다. 저는 작가와 저 둘만 있는 공간에서 숨겨진 진실을 듣는 것 같은 기분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믿기지 않는 사실에 혼란스럽기도하고 그저 흥미거리로만 읽어내릴 수 없어 천천히 읽었습니다. 그 어떤 한국사람이 장영실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승이라는 데 흘겨들을 수 있겠습니까? 이 소설을 읽으면 작가가 이 글을 써내려가기위해 열심히 연구했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충실한 증명은 함부로 소설이라고, 픽션이라고 단언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저는 반성했습니다. 왜 서양의 발명에는 놀라워하면서 우리 조상의 발명은 그저 읽고 지나쳤을까요. 서양이 동양을 오리엔탈리즘이라며 정신적인 문화에 국한하는 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공부할 때에도 동양은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이라는 서양의 인식으로 바라본 것은 아닌 지 생각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장영실의 발자취를 따라가다보면 마치 내가 정화대장의 함선에 타서 새로운 세상을 구경하는 것과 같이 다른 관점에서 역사와 인물들을 바라보게됩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읊조리던 갈릴레이가 살던 시대보다 과연 표현에 자유가 더 주어진 시대가 맞는지 생각하기도했고, 환관이라는 위치에서 지구를 일주하는 함대의 대장이 되어 끝내 꿈을 이룬 정화 대장을 다시보게도 되었으며, 복수하러 조선에 돌아왔으나 허망함을 느낀 이상인을 보며 무엇으로 살아야하는 가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상인이 느낀 장영실과 자신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새로운 지식을 얻고, 새로운 생각을 하게하는 것. 내가 이래서 책을 좋아했지라고 오랜만에 생각을 했습니다.
언니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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